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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공정위 리스크' GS ITM 두고 IMM인베·JKL 투자금 회수 '시동'

GS 의존도 낮추려 신사업 찾기 나서...기관 대상 500억 '리캡' 추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리스크 여파도...지난 4월 공정위 현장조사







GS(078930)그룹 시스템 통합(SI)업체인 GS ITM을 인수한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가 3년 만에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다. 주된 성장 동력인 그룹 물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우선적으로 배당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 ITM의 최대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 아레테원은 보통주와 우선주 전량(76%)을 담보로 500억 원 규모의 자본재조정(리캡)을 추진한다. 사모펀드가 하는 리캡은 주식 담보 대출을 늘리고, 해당 금액만큼 펀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아테레원은 GS ITM 경영권 인수를 위해 IMM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이뤄 설립한 SPC다. 리캡이 성사되면 컨소시엄은 투자금 절반을 배당 형태로 돌려받는다. 인수 당시 컨소시엄은 각자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 자금으로 인수 대금 1,000억 원을 마련했다. 주선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금리는 4.1%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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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ITM은 GS그룹 오너 4세들이 소유하던 회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매각 전까지는 허서홍 GS 전무, 허윤홍 GS건설(006360) 사장, 허준홍 삼양통상(002170)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지분 80%를 보유했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20%를 넘는 비상장사는 내부 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 대상이 된다. 당시 GS ITM의 내부거래 비중은 70%에 달했다.

2019년 2월 GS ITM이 GS그룹계열에서 제외되면서 그룹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캡티브 물량은 2019년 1월 분까지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지금도 이전 수준의 GS그룹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GS 오너일가 역시 GS ITM의 지분율을 20%대로 유지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매출액은 매년 상승하는 추세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인수 전까지 100억 원을 넘었던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40억 원과 50억 원을 보였다. 회사 측 관계자는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클라우드, AI, 교육 플랫폼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 비용이 이 시기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투자의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GS ITM 측은 올해 발주 물량을 고려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00억 원과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IMM투자 그룹 관계사 일감을 수주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GS ITM 관계자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어 회사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여전히 GS ITM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은 GS칼텍스와 GS ITM을 대상으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GS그룹이 공정위 조사를 받는 것은 2005년 계열 분리해 출범한 이후 처음이었다. 공정위는 GS칼텍스를 비롯한 GS 계열사들이 GS ITM에 일감을 몰아줘 오너 일가에 부당 이익을 몰아줬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몰아주기 관련 매물에 투자한 PEF들은 기업공개(IPO)나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를 계획하지만 GS ITM의 경우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면 두 가지 방안 모두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IMM과 JKL이 리캡 방식으로 우선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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