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의선의 '수소산업 초격차'...현대모비스, 수소전지공장 1.3조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주년]

인천·울산에 생산거점 추가 구축

2023년 본격 가동...年12.3만기 양산

공정 이원화 통해 생산체계 최적화

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장 조감도.현대모비스 인천 청라 수소연료전지 스택 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012330)가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연료전지 공장을 인천과 울산에 새로 짓는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양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신규 투자로 현대차(005380)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는 글로벌 수소 모빌리티 리더십 강화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7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에서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유관 기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함께 자리한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연료전지 산업 분야의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수소산업 발전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신규 거점 구축은 글로벌 수소 시장이 성장기로 진입함에 따라 연료전지시스템 양산 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연료전지 산업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 신공장은 기공식이 열린 인천과 울산에 함께 지어진다. 두 곳에서 생산될 수소연료전지는 연산 10만 기 규모로 신규 거점은 내년 하반기 완공해 시험 생산을 거쳐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규 거점 2곳이 추가로 확보되면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은 국내에서 총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충북 충주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현재 충주공장의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은 연간 2만 3,000대에 달한다. 신규 공장까지 합하면 현대모비스의 연간 수소 연료전지 생산량은 12만 3,000대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신규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공정 이원화를 통해 최적화된 생산 체계로 운영될 계획이다. 먼저 신규 거점에서 생산되는 연료전지시스템은 인천 청라와 울산 공장을 거쳐 완성차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청라 공장에서는 수소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하고 이를 울산 공장에서 받아서 연료전지시스템(스택, 수소 및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최종 제품화해 완성차에 공급하는 것이다. 인천 청라는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수소 클러스터를 통해 수소 연관 산업 간 협업 체계 구축과 연구 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울산은 완성차 생산 단지 인근에 위치해 공급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입지적 특성을 활용해 공정에 특화된 지역 인력을 수급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과 충청·경상권으로 이어지는 생산 거점을 국내에 3곳이나 확보하면서 글로벌 연료전지 수요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도 구축했다.

이번 신규 거점 구축을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연료전지를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생산하고 있는 연료전지시스템은 주로 차량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건설기계와 물류 장비 등 비차량 부문으로도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수소 지게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파워팩을 독자 개발해 건설기계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수소 지게차에 들어가는 파워팩은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발전기로 연료전지 스택과 수소탱크·냉각장치 등을 일체화한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소 지게차에 이어 수소 굴삭기용 파워팩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특장차, 소형 비행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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