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분기매출 첫 70조 넘었다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반도체 호황 속 스마트폰 선전

영업익도 15.8조…역대 두번째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Z 시리즈 돌풍과 TV·가전의 안정적 판매에 힘입어 분기 매출액 7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말 D램 가격 하락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난관이 예상되지만 연간 영업이익 50조 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73조 원, 영업이익 15조 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3분기의 약 67조 원으로 1년 만에 이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영업이익은 애초의 시장 전망치(16조 원 안팎)를 다소 밑돌지만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 5,7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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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실적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사의 분석 등을 종합하면 반도체 부문 매출은 26조 원, 영업이익은 10조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6조 9,000억 원)보다 3조 원이나 급증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30% 후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분기에 급등했고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도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가전도 매출 상승에 효자 노릇을 했다. ‘갤럭시Z 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100만 대 이상 팔리며 인기몰이를 한 덕에 모바일(IM) 부문 예상 매출은 전 분기(22조 6,700억 원)보다 4조~5조 원 이상 높은 27조~2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증세가 한풀 꺾였지만 전 분기를 웃도는 13조~14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53조~54조 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7~2018년 두 해뿐이다.

임진혁 기자·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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