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1년째 1,000원짜리 백반…찐감동에 누리꾼 "돈쭐 내자"

2010년 광주 대인시장서 소외계층 돕기 위해 문열어

턱없이 싼 밥값에 후원 받아 운영…지역 온정 이어져

김선자씨 암투병 끝에 세상 떠나…지금은 딸이 운영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1,000원짜리 백반 사진.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1,000원짜리 백반 사진. /커뮤니티 캡처




1,000원짜리 한 장으로 커피 한 잔 마실 수 없는 요즘, 밥·국과 3가지 반찬이 담긴 ‘든든한 한 끼’를 1,000원에 판매하는 백반집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논란 중인 식당 가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흑미밥, 따뜻한 된장국과 3가지 반찬이 있는 사진을 올리며 “11년 동안 이렇게 차려주고 1,000원을 받는다”며 “장사도 잘돼서 하루 100명이나 먹고 간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더 어이 없는 건 식당이 적자라 사장이 투잡까지 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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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돈쭐 내러 가야겠다”, “몰래 돈을 더 주고 도망가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돈쭐’은 돈과 혼쭐을 합성한 신조어로 ‘혼쭐이 나다’라는 원래 의미와는 달리 정의로운 일 등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사용된다.

이 식당은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에 위치한 ‘해뜨는 식당’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선자씨가 사업 실패 등으로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 주위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문을 연 식당은 현재 김씨의 딸인 김윤경씨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 김씨는 지난 2015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지만, 마지막까지 식당을 운영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은 2010년부터 11년 동안 1,000원에 백반을 판매하며 독거노인이나 일용직 노동자 등 소외계층을 돕는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턱없이 싼 밥값으로 손님을 많이 받을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어 후원을 받아 가게를 유지하고 있다. 가게 안에는 기부자의 명단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 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며 경영난을 겪었지만 다행히 지역사회 온정이 이어지며 훈훈함 귀감이 되고 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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