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가 향후 국내 문화 예술 분야를 이끌어 갈 차세대 예술가 발굴 프로젝트의 성과를 오는 11월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기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예술가 지원 사업인 '차세대인력육성사업(AYAF)'의 뒤를 이어 2016년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300여 명의 차세대 예술가를 지원해 왔다.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2021년의 경우 만 39세 이하)의 더 나은 창작활동을 위해, 다양한 창작주제에 대한 심층 조사와 연구, 전문가 멘토링, 워크숍, 작품 발표, 분야 간 확장 연계·교류를 위한 동세대 예술가와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한 해 동안 단계별 창작과정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올해는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플랫폼 실현 지원 4개의 분야의 40명의 예술가를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11월부터 최종발표작 시리즈인 <차세대 열전 2021!>에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예술가를 위한 교류 및 만남의 장인 ‘네트워킹 주간’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지난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에 참여하여 다른 장르간의 협력 사례를 선보인 시각예술 분야의 신정균 연구생과 무대예술 분야의 서상현 연구생이 참여해 협력 과정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무대예술 워크숍에서 만나 서로의 작업을 응원하고 조력하는 협업자가 되었다.
신정균 연구생은 과거의 흔적들을 재배열하는 작업으로 시작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찾아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과거의 경험을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서상현 연구생은 서커스와 거리예술과 같은 몸이라는 재료를 가지고 공연 예술 분야의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위한 축제나 플랫폼을 만들고 알리는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정균 연구생은 “오래된 안기부가 악보를 발견해 인디밴드와 편곡 후 공연을 한다든가 북파공작원 출신 노인의 기억을 토대로 과거의 경험을 재현하는 등의 작업을 해왔다. 서상현 작가와의 협업은 준비단계부터 꾸준한 논의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협력한 작품은 시각예술분야의 ‘아크로뱃’이다. 신정균 연구생의 설치 미술품에 서상현 연구생의 행위 예술이 더해 진 '아크로뱃(Acrobat)'은 팬데믹을 비롯한 혼란 속에서 오는 개인의 무력감과 주입된 불안 속에서 ‘무엇을 묻어놓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관람객에게 던져 호응을 얻었다.
당시 협력의 경험에 대해 신정균 연구생은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방식의 방향성이 바뀌는 것이 마치 여행과 놀이처럼 느껴졌다. 무대예술 공연을 봤는데 실제 공연장에서의 현장감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라며, “영상과는 다른 에너지가 정말 매력이 있고 또 그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서상현 연구생이고 그 만의 무대예술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서상현 연구생은 “대부분의 공연은 늘 즉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의미를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신정균 연구생과의 작품에서는 대안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느꼈고 내가 움직였지만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 것이 너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정균 연구생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뿐 아니라 국내 청년예술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 또한 하고 있다. 꼭 작품전시가 아니더라도 해외 현황 또는 현지 예술가들의 현황을 교류하는 작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상현 연구생도 “지금 작은 지하철역에 사진전을 기획하고 있는데 신정균 연구생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