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수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낙찰을 거듭했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과 달리 이번 입찰에는 '위드 코로나' 대비에 나선 주요 면세점들이 일제히 뛰어 들면서 예상 밖 흥행을 기록했다.
1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한 국제선 2층 출국장 면세점(DF1)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기존 사업자였던 롯데면세점이 선정됐다. 오는 20일까지 관세청 특허 심사 신청을 진행, 다음달께 최종 낙찰자로 확정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잘 준비해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유통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은 991.48㎡(300평) 규모로, 향수·화장품·기타 품목을 판매할 수 있다. 연간 매출 예상액은 1,227억 원이다. 무엇보다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은 임대료에 매출연동제가 적용돼 있어 코로나19 타격에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 면세점은 영업 환경 변동과 상관 없이 매월 고정적인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어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면세업체들에게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왔다.
아울러 임대 기간이 5+5년으로 최대 10년까지 운영할 수 있어 코로나19 이후 관광 특수 등 미래 가치를 고려했을 때도 김해국제공항 면세점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장기 임대가 보장된 면세점 확보는 면세점의 '바잉 파워'를 키워 유리한 조건으로 납품 받는데도 유리하다.
면세업계에서는 김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오는 26일 마감하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DF1)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입찰도 흥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세 품목은 담배와 주류를 제외한 화장품, 향수 등으로 732.2㎡ 규모다. 연간 예상 매출은 714억 원 수준으로, 임대 기간은 최장 10년이며 임대료는 매출연동제를 적용한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백신 접종 증가로 해외 여행길이 점차 뚫리면서 업계에서도 미래를 대비한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며 "김해와 김포공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재입찰도 흥행이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