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136480)이 신개념 육수라면 'The 미식 장인라면'을 공식 출시하고 라면시장에 진출했다. 연간 7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며, 내년에는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하림은 이번 라면을 시작으로 육수, 국탕찌개, 만두, 죽까지 간편식 브랜드 'The 미식'의 라인업을 확대해 종합식품전문 기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홍국(사진) 하림 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년 전부터 라면 개발을 시작했다"며 "저평가됐던 가공식품을 셰프가 제대로 만든 요리 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라면을 직접 끓여 참석자들에게 선보였다.
'The 미식 장인라면'은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양념 채소를 20시간 끓인 국물로 제작됐다. 스프도 분말이 아닌 농축 액상 형태고, 면은 건면이다. 하림은 "일반 라면이 분말스프를 만들기 위해 육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훼손하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트륨 양도 기존 라면(1,650mg~1,880mg)보다 훨씬 적은 1,430mg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내년도 매출 목표로 700억 원을 잡았다. 봉지면 2종(얼큰한 맛·담백한 맛)이 출시됐으며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할 방침이다. 하림은 제품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를 내세웠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 놨다. 이미 라면 출시 전부터 미주를 중심으로 해외 출시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유럽과 일부 동남아 국가와도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럽과 미국에서 유기농이나 자연 등에 대한 수요가 있어 장인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부터는 수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림은 이번 라면을 시작으로 간편식 브랜드 'The 미식'의 제품 라인업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즉석밥, 라면에 이어 내년에는 육수, 국탕찌개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나아가 육수를 첨가한 만두, 핫도구, 죽, 수프 등의 신제품도 순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림은 'The 미식' 상품 제조를 위해 5,200억 원을 들여 지난해 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