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동대신2동 망양로 일원 주민들의 보행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소망계단 보행편의시설(모노레일) 조성 사업이 14일 착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2시 한지체험관과 소망계단 입구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공한수 구청장과 시·구의원, 동대신1·2·3동 주민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인 ‘닥밭골, 새바람’사업의 핵심인 이번 사업은 주민들이 산복도로 망양로에서 위쪽 중앙공원로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192칸 소망계단 위에 현수식 모노레일(91m)을 설치하는 것으로 사업비 17억 원을 투입해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수식 모노레일은 계단 한쪽에 설치한 ㄱ자형 지주에 이용객이 탑승하는 캐빈(2인승 2대)을 케이블카처럼 매달아 운행하게 되는데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다.
서구는 당초 이곳에 수직이동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소망계단 좌우에 위치한 노후주택의 안전성 문제, 엘리베이터 설치에 따른 계단 보행 폭 축소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주민설명회 의견을 적극 수렴해 현수식 모노레일로 변경해 추진하게 됐다.
동대신2동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30.83%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한 실정으로 소망계단 모노레일이 완공되면 192칸이나 되는 가파른 계단길을 힘겹게 오르내렸던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일시에 해소된다.
게다가 소망계단 모노레일은 2019년 설치된 북산리공영주차장 수직이동 엘리베이터와도 연계돼 이를 연속으로 이용할 경우 저지대 대로에서 꼭대기 중앙공원로까지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단숨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날 착공식에서 공한수 구청장은 “소망계단 모노레일은 산복도로 고지대 주민들을 위한 서구의 4번째 보행편의시설이다. 서구는 현재 4개소에 수직이동 엘리베이터 등 보행편의시설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인데 앞으로도 이같은 보행편의 인프라를 계속 구축해 산복도로 일원의 보행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