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고교 동창생 3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억대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또래 여성을 살해하려던 10대 3명이 이 사건 이전에도 두 번이나 살인 계획을 세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챙기는 일명 '보험사기'를 함께 범행한 동료를 죽이려고 해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14일 전남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10대 일당 3명은 지난 5월 20대 남성 A씨를 산 절벽에서 밀어 사고사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사망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여성 B씨를 끌어들여 A씨와 혼인신고를 하도록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A씨를 산 절벽에서 떨어뜨려 사고사로 위장할 계획이었으나, A씨가 범행을 눈치채 달아나면서 실패했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모두 이들과 교통사고 보험사기에 가담한 일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달 뒤 이들은 B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전남 화순의 한 다리에서 떨어뜨려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일당 중 한 명이 B씨와 혼인신고를 하려 했지만, 이들 계획을 B씨가 눈치채면서 범행은 또다시 실패했다.
경찰은 A씨를 살해하려고 공모한 혐의(살인예비)로 B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고등학교 동창생인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11시쯤 전남 화순군 북면 백아산 인근 한 펜션에서 또래 여성(19)의 목 등을 흉기로 찌르고 신체 일부를 압박해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5개월 전부터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피해 여성과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남자친구 역할, 살해 역할, 도주 차량 운전 역할을 각각 나눠맡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