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새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3040세대 뿐 아니라 20대 이하 젊은층도 주택 매수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20대 이하 주택 구입액이 35조원에 달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산 격차 완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대별 주택 구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대 이하 주택 구입 건수는 총 14만1,851건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14만여 건의 주택을 매수하기 위해 들인 돈은 35조 537억원에 달한다.
20대 이하의 주택 매수세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9년 이들의 주택 구입량은 3만5,270건이었고, 금액으로 따지면 7조7,009억원이었다. 이후 2020년에는 6만1,919건에 15조6,479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에는 1월부터 8월까지 총 4만4,662건, 11조7,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 건수는 6만 건 이상, 그 액수도 17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대 뿐 아니라 10대 이하의 주택 구입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332건에 불과했던 이들의 주택구입 건수는 2020년 들어 728건으로, 올해에는 8월 기준 946건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20대 이하 젊은층이 이처럼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것은 소위 말하는 ‘가족 찬스’ 덕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만 10세 미만 주택 구입자의 59.8% ‘증여'를 통해 주택자금을 조달했다.
김 의원은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 연령층이 십수만건, 수십조원에 달하는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자산격차”라며 “자산격차가 청년들의 꿈마저 빼앗고 있는 만큼 주거·자산형성 등 청년들의 격차 완화를 위한 특단의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