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이 오는 21일 재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협상이 재개될 분위기는 무르익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 시간) 이란 반관영 통신사 파르스에 따르면 이날 아흐마드 알리레자베이구이 이란 국회의원은 “오는 21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5개국과의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알리레자베이구이 의원이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외무부 장관과 비공개회의를 가진 뒤 이뤄진 것으로 신빙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가 언급한 5개국은 영국·중국·프랑스·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4개국과 독일이다.
이란과 이들 5개국은 지난 4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미국은 이란의 반대로 유럽 동맹국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협상에 참여해왔다. 이후 대미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하면서 협상은 중단됐지만 미국은 이란이 핵협상 테이블에 조만간 복귀할 것을 줄곧 요구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진로를 바꾸지 않을 경우 '다른 선택지'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늦어도 다음 달 둘째 주까지는 당사국들과 핵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AFP통신은 또 다른 이란 국회의원인 베루즈 모헤비 나즈마바디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핵 협상이 이번주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