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가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 정부에 6년간 혈액제제 물량을 전량 독점 공급한다. 국제적으로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국가 사업에 선정된 만큼 해외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플라즈마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의 혈액제제 국가 입찰에서 싱가포르 당국이 공급하는 물량 전량을 6년간 위탁생산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가 맡아왔던 싱가포르 국가 혈액제제 위탁 생산을 SK플라즈마가 따낸 것으로 총 사업 규모는 2,300만 달러(약 270억 원)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자국의 혈액원을 통해 확보한 혈장을 SK플라즈마에 공급하면, SK플라즈마는 이를 원료로 안동공장에서 알부민 등 혈액제제 완제품을 생산해 싱가포르에 공급한다. 김윤호(사진) SK플라즈마 대표는 "의약품 품질에 대해 까다로운 눈높이를 지닌 싱가포르 당국으로부터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관리·생산 능력을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혈액제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015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혈액제제 및 희귀난치성질환 전문 기업이다. 2017년 말 SK케미칼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006120)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최근 1,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SK플라즈마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원료 혈장 도입, 위탁생산 등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자국민의 혈장을 확보하고, 각 국가의 상황에 따라 위탁생산 또는 현지 공장 설립 등 다양한 전략을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싱가포르 성과를 기반으로 혈액제제 생산 기술이 필요한 국가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