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이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최초로 추진 중인 신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 ‘휴스타’(HuStar)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맞춤형 교육과정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구직자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10월 개강한 휴스타 1기 취업률은 80%에 이른다. 지역 신성장산업 육성의 기반인 미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 인구의 유출을 막기 위해 기획한 이 사업은 중앙정부 주도로 추진하던 인재양성사업과는 달리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 소재 대학, 연구·지원기관, 기업이 함께 기업 수요에 맞는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 인재가 지역에 정착해 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도입했다. 대구시가 418억 원을 경북도가 190억 원을 각각 분담한다.
휴스타는 1단계 사업기간인 오는 2023년까지 혁신지도자 50명, 혁신인재 3000명 이상 양성과 지역 정착을 목표로 내걸었다. 사업은 크게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추진하는 혁신아카데미사업과 대구시 중심의 혁신대학사업으로 나뉜다.
대구시 혁신아카데미는 로봇·미래차·의료·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기수별 대학원 수준의 고급 현장실무 교육(5개월)과 휴스타 참여기업 인턴근무(3개월) 등 8개월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기업 맞춤형 현장 실무교육을 받은 휴스타 혁신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 19개 기업들이 이 사업에 신규 참여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로봇 시뮬레이터 및 가상현실(VR) 시스템 개발 전문업체인 옵티머스시스템 역시 혁신아카데미가 배출한 인재를 영입해 구인난을 해결했다. 이 회사는 로봇산업 분야 혁신아카데미 커리큘럼을 공동 설계하고 교육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며 인턴 2명을 포함, 수료생 6명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김남혁 옵티머스시스템 대표는 “혁신아카데미에서 로봇기구 설계 및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 실무교육이 충실히 이뤄지고 있어 채용 후 기본 기술교육을 최소화하면서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는 한편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본사를 연말 대구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휴스타 1기의 경우 수료생 62명중 52명이 취업해 8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2기는 수료생 82명중 63명이 취업해 77%의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다. 3기 수료생 역시 81명 중 71명이 취업 또는 인턴과정을 밟고 있어 높은 취업률이 예상된다. 휴스타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의 만족도 역시 높다. 교육 프로그램, 협업 체계, 교육생 역량에 대한 종합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혁신아카데미는 84점, 혁신대학은 83.3점으로 나타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도 휴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기업 지원정책과 연계함으로써 휴스타 참여 기업들의 혁신 인재 채용이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및 지역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