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부원장 4명 중 3명을 교체했다. 이찬우(사진)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이 수석부원장, 김종민·김동회 현 부원장보가 부원장에 임명됐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실시한 첫 임원 인사로 본격적인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22일 제3차 임시회의에서 금감원장의 제청에 따라 이 위원장과 김종민·김동회 현 금감원 부원장보를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행정고시 31기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기재부 역사상 최장수 차관보로 재직한 기록을 가졌다. 정 원장과 기재부에서 호흡을 맞춰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김종민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는 은행·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을, 김동회 현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보는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을 맡는다. 김종민 부원장보는 한국은행 출신으로 금감원에서 총무국장·기획조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동회 부원장보는 금융투자감독국 부국장, 보험사기대응단 실장, 자본시장 감독국장을 지냈다. 신임 부원장의 임기는 오는 25일부터 2024년 10월 24일까지로 3년이다.
이번 인사는 정 원장이 금감원에 취임한 지 2개월여 만에 단행한 첫 인사다. 앞서 정 원장은 지난 8월 부원장·부원장보 등 임원 전원 14명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해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었다. 이 때문에 강성으로 분류되는 감독·검사 부문의 임원들을 대거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내부 부원장보 2명을 부원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대거 교체보다 조직의 안정을 통한 쇄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부원장보 인사에서도 내부 승진 등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이번에 승진한 부원장보 2명,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부원장보 3명 등을 감안하면 부원장보 10명 중 절반 이상이 바뀔 수 있다. 부원장보는 원장이 직접 임명하지만 모두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친다. 3년 임기가 보장되며 원장이 임명권은 갖지만 해임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