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4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차담 회동 뒤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단단히 하나로 뭉치는 것’뿐”이라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종로구 한 전통 찻집에서 만나 30여 분간 차담을 나눴다. 이 전 대표는 차담 회동에서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달라는 이 후보의 제안에 ‘상임 고문’직을 수락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경선보다 몇 배 더 중요한 본선이 우리 앞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후 일찍 (이 전 대표에게)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국정감사 등으로 조금 늦어졌다”라며 “오늘 이 전 대표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했고 고견을 잘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표께서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 함께해주시겠다고 했다”며 “원팀을 넘어 드림팀으로 가자는 말씀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다는 것,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의 중요성과 무게감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기는 자리였다”라며 “역사와 국민 앞에 주어진 책무를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지지자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이제 드림팀 민주당은 온전히 저의 몫이 됐다”며 “아직 마음이 다 풀리지 않은 분들도 계신 줄로 알고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 그 분들과도 마음을 나누고 싶다. 부족한 점은 채우고 고칠 점은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이름으로 동시의 이름으로 서로를 조금 더 품고 이해하며 화합해 앞으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더 큰 목표를 향해, 더 큰 마음으로,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봐 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25일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도 다음주 중 접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수락함에 따라 당 차원 선대위 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