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이 25일 “미국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정도의 실험은 묵인할 수 있는 관용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장은 앞서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북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홍 원장은 2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NK포럼에서 “북한은 핵을 포기 못 하는 이유로 적대정책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제재가 북한 핵 개발 정당성의 명분으로 활용되는 상황에서도 제재를 완화할 수 없다는 미국 입장을 보면 진정성이 약하다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단거리 전술미사일 발사에 대해 하나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랬듯이 단거리 미사일 정도의 실험은 묵인할 수 있는 관용을 보여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홍 원장은 지난 21일 국감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한 바 있다. 홍 원장은 “외교라는 게 복잡한데 오, 엑스로 답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가 볼 때 한반도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우리가 너무 문제시하는 것이 평화만들기란 차원에서 볼 땐 (좋은 대응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나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의 군사력 시위는 분명히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국제법 위반”이라고 해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