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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서비스원, 긴급돌봄서비스 제공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도봉종합재가센터, 치매 어르신을 위해 맞춤 긴급돌봄서비스 제공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리사회는 비대면 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이제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는 것을 기다리기보다 공존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 속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사회복지시설 등 다중시설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누군가의 돌봄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 사회에서는 돌봄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는 곳이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으로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도봉종합재가센터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곳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기존 돌봄서비스가 중단되거나 또는 종사자·가족확진으로 가정과 시설에 발생한 돌봄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고령 확진자가 코로나19 치료병원 등에서 입원과 치료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요양보호사 등 돌봄인력 교육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향해 달려가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도봉종합재가센터 모주연 요양보호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도봉종합재가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모주연입니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도봉종합재가센터에 입사해 처음으로 시작한 업무가 코로나19 긴급돌봄이 되었고, 코로나 확진자 접촉자인 어르신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께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나요?

처음에는 솔직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오랜 기간 가족을 뒤로하고 긴급돌봄 현장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가 돌보게 된 어르신께서는 파킨슨병과 치매를 함께 앓고 계시고, 바닥생활에 익숙하시다고 하여 어떻게 돌봐 드려야 하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하지만 사회서비스원 긴급돌봄 사전교육 후 투입이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안심이 됐던 거 같아요.


▲ 어르신과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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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 낮에는 주무셔서 저녁에 일어나시면 교구, 작업치료 등의 수업을 진행했고 소근육 운동을 함께 하며 몸을 풀어드리곤 했습니다.

▲ 코로나19 긴급돌봄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셨나요?

어르신께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화장실 이용을 할 수 없어서 휠체어로 주로 이동하셨는데, 가끔은 어르신께서 무릎으로 기어가곤 하셨습니다. 장소가 맞춤 돌봄으로 적합하지 않다 보니 혹시나 무릎이나 다리에 상처가 나지 않을까 염려됐습니다. 그래서 이를 본부에 보고하였고 바로 다음날 은박지로 된 매트와 청테이프를 준비해주셔서 바닥에는 매트를 깔고 문턱에는 수건을 이중으로 말아 은박매트를 싸매어 푹신하게 만들어드렸습니다. 이처럼 제 나름대로 어르신 동선에 알맞은 맞춤 환경을 만들어 어르신이 다치지 않도록 해 드렸던 게 생각이 나네요.

▲ 긴급돌봄과 관련된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긴급돌봄서비스는 틀에 박힌 프로그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서비스 이용자의 성향과 특성에 따라 맞춤서비스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 경험을 예로 든다면, 어르신의 가족과 영상통화를 주기적으로 하면서 저와 아는 사이임을 보여줌으로써 어르신께서 경계심을 풀 수 있도록 돕는다거나, 공간적인 불안함을 호소하는 어르신을 위해 말투 하나하나 신경쓰며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존중과 섬세한 보살핌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네요.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 ‘우리와 같은 사회서비스원 요양보호사가 없다면 자가격리된 치매 어르신들은 누가 돌볼까?’였습니다. 아직까지 우리의 사회 속에는 이렇게 우리 손길이 꼭 필요한 분들이 너무나도 많구나를 느끼며 공공돌봄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사회서비스원 긴급돌봄서비스에 대해 알아주시고 많이 참여해서 함께 도우며, 더불어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서비스원 긴급돌봄이란 현재 11개 시도(서울, 대구, 경기, 경남,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전남) 사회서비스원에서 코로나19로 기존 돌봄서비스 중단되거나, 종사자·가족확진으로 가정이나 시설에 발생한 돌봄공백에 대응하여 가정·사회복지시설에 요양보호사 등 돌봄인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긴급돌봄 대상자 및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진 또는 밀접접촉자로 가정에 자가격리된 아동·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돌봄서비스가 중단된 아동·노인·장애인 △종사자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돌봄인력이 부족해진 사회복지시설 등 기관 △그 밖에 코로나19로 인해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하다고 지자체와 사회서비스원이 인정한 경우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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