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헬스장 대표에게 '암컷'이라는 모욕적인 발언을 듣고 환불을 요구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장 대표님이 제게 암컷이라 하여 환불 요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최근 여동생과 함께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50회에 200만원인 PT를 결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헬스장 방문 첫날 인바디 측정 기록을 보며 상담을 하던 중 헬스장 대표가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며 "헬스장 대표가 '둘이 굉장히 친해 보인다. 몇 살이냐', '친자매냐. 그럼 둘이 1+1인가', '남자친구는 있냐' 등의 질문을 하고 '농담이다.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동생은 나이를 알자마자 반말을 섞어가며 농담하는 태도가 불쾌해 다니지 않기로 했고, 저는 기분은 나빴지만 가르치는 건 자신 있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에 배워보기로 했다"면서 "어차피 운동만 제대로 배우면 되지 않을까 하고 쉽게 생각했던 제가 경솔했다"고 적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헬스장 대표는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헬스를 하게 되면) 여자친구를 만날 때에도 신경 쓰게 된다. 밤에도 영향을 끼친다", "체지방률 20%이하인 여자는 어떠한 느낌이 들고, 30%이상 여자는 이런 느낌이 난다", "난 개인적으로 30%이상인 여자가 더 좋았다"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헬스장 대표는 지난 21일에는 A씨에게 체지방률에 대해 "열심히 하면 (원하는 바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은 암컷이지만"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놀랐다. 당시엔 화도 안 났다. 너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그 말을 뱉었다"며 "잘못들은 건가 싶었다. 내가 자존감이 낮아 너무 과민반응하는 건가 생각했다"고 적었다.
A씨는 '암컷'이라는 말을 듣고 불쾌한 감정을 느껴 헬스장 대표에게 환불을 받기 위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당시 대화 내용도 캡처해서 올렸다.
해당 대화 내용을 보면 헬스장 대표는 A씨에게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다. 텐션이 높으신 편이라 재밌게 표현하려던 것"이라며 "정말 나쁜 의미로 얘기한 것이 아니다. 제 스타일이 서로가 가족적이고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가지며 또 잘 챙겨드리려는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마지막 톡을 읽으며 기가 찼다. 끝까지 장난 섞인 사과에 화도 안 나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딱딱한 수업은 저도 싫다. 그래서 저도 대표님을 친구처럼 느껴 반말 섞고 제 성생활을 얘기했나. 뭔 생각을 하고 썼나 싶은 내용 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29만원만 환불받고, 171만원은 카드사 문제로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법도 모르고, 녹음한 것도 없어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방법인지 모르겠다"며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성희롱 당한 것", "명백히 선을 넘은 행동이다", "왜 내 돈 주고 성희롱을 당해야 하나", "지금이라도 빨리 돈 문제 해결 안 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하라" 등의 의견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