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공급병목·위드 코로나에…한은 "높은 물가 오름세 오래 갈 수도"

유가 상승·유동성 확대로 물가 자극

공급 병목에 위드 코로나하면 물가 더 올라

지난 21일 서울 시내 주유소의 유가 표시판. /연합뉴스지난 21일 서울 시내 주유소의 유가 표시판. /연합뉴스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인 한국은행이 최근 나타나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글로벌 공급 병목 영향이 계속되는 데다 다음 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행되면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높은 물가 상승률을 근거 삼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물가 동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의 국내 파급, 방역 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 증대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이상 물가 목표치인 2%를 상당 폭 상회하고 있는 만큼 두 나라의 물가 자극 요인을 살펴봤다. 특히 우리나라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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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에너지 가격이 최근 높은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공통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경기회복과 함께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나타나고 있다. 주거비 상승이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도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은 반도체 공급 차질이나 해상 물류 지체와 같은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일부 대면 서비스업에서 노동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높아진 임금 상승률이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공급 병목이나 임금 상승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향후 사태가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철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최근 중국의 전력난이나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주택 시장 상황을 볼 때 미국처럼 주거비 오름세가 점차 확대되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2%가 넘는 물가 오름세와 함께 가계부채 증가·집값 상승 등 금융 불균형 위험 누증, 국내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 25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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