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메가존-한컴 티맥스소프트 인수 추진

MBK·스카이레이크 등 예비입찰 참여

단독협상 결렬 블랙스톤도 인수의지

매각 희망가 1조원 조정여부 관건





‘벤처 1세대’ 정보기술(IT) 기업 티맥스소프트의 경영권 매각 입찰에 다수의 원매자가 뛰어들었다.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과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을 비롯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과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가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하는 티맥스소프트 매각 예비 입찰에 10곳 가까운 원매자들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PEF 운용사들을 비롯해 국내외 IT 기업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업 확대를 위해 티맥스소프트 인수에 관심 있을 것으로 점쳐졌던 삼성SDS와 LG CNS 등 국내 IT 대기업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공개 경쟁입찰을 준비해왔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티맥스그룹 회장 보유 지분(28.9%)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 60.7%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번 공개 경쟁입찰을 개시하기에 앞서 블랙스톤에 배타적협상권을 부여하고 단독 협상을 벌였으나 거래 성사에 이르지 못했다. 블랙스톤은 경영권 지분 가격으로 약 6,000억 원을 제시했으나 매각 측 희망 가격은 1조 원에 달해 양측이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 협상에는 실패했지만 블랙스톤은 여전히 인수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 대다수가 티맥스소프트 측 희망 가격인 1조 원은 지나치게 높다고 보는 분위기여서 입찰에서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PEF 운용사 중에서는 MBK파트너스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입찰 참여가 유력시된다.

업계에서는 메가존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메가존은 종속회사인 메가존클라우드를 통해 한글과컴퓨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티맥스소포트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이나 기관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이전·구축·운영 등을 중개하는 클라우드 컨설팅 제공 업체다. 올 6월 단행한 시리즈B 투자 유치에서 외부투자자들로부터 1,400억 원을 투자받는 등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투자에는 JKL파트너스·스톤브릿지캐피탈·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비롯해 총 23곳의 FI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앞선 시리즈A 투자금까지 더한 누적 투자금은 2,400억 원에 달한다.

티맥스소프트는 1997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이다. 티맥스소프트가 2000년 내놓은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제우스(JEUS)’는 오라클과 IBM 등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국내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국내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42% 성장하는 등 실적도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시은 기자·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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