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 국제회의 석상에서 대만과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에 바짝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대만에 대한 중국의 행동을 ‘강압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며 강하게 맞받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참석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비판하는 동시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파트너 국가들과 공급망 개선 등을 위한 ‘경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에 ‘바위처럼 단단한’ 약속을 했다”면서 “중국의 강압적 행동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신장과 티베트의 인권, 홍콩 주민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며 인권 문제를 꺼내 들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이 방어할 것”이라고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다. 백악관이 곧바로 진화에 나섰지만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간 셈이다.
이런 와중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이날 “중국이 대만을 침략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대만의 방어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은 대세이자 정도"라며 “대만의 독립 도모와 이를 돕는 것 모두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한편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무기 경쟁 역시 가열되고 있다. 올 7∼8월 중국이 두 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을 두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금이 (미국이 충격을 받았던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와 같은 순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군사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