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청년들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일자리 스펙트럼 확대해야”

장욱희 커리어파트너 대표 인터뷰





“중소기업은 직원을 못 구해 난리고, 구직자들은 취업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이 같은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일자리에 관한 의식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자리의 스펙트럼을 좀 더 확대해야 합니다.”



취업 칼럼니스트인 장욱희(사진) 커리어파트너 대표는 중소기업 인력난과 청년 취업난이라는 미스매칭 현상에 대해 청년들의 니즈를 절대적으로 반영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장 대표는 “최근 청년 대상 컨조인트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는 높은 임금, 직업안정성,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임금·급여 및 안정성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워라밸이 전제되지 않으면 좋은 일자리라고 인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년들은 기성세대와는 일·직장에 대한 가치관이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중소기업이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일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우선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청년들이 마냥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것만은 아니다. 올해로 24년째 취업 현장에서 1만 명이 넘는 청년들을 만나본 장 대표가 청년들에게 취업 의사를 물었을 때 상당수가 ‘괜찮은 중소기업이라면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임금·복지·워라밸 등이 보장돼 있는 우량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홍보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최근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할 때 직접 회사를 찾아가 대면하는 방식보다 언택트(비대면) 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므로 취업 정보 제공도 이런 점을 인식해 청년들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앞으로는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형태보다 민간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성장했는데 이들 기업과 정부가 협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홍보·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은 직원들을 소모품이 아닌 소중한 자산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가 절실하다. 장 대표는 “KBS ‘사장님이 미쳤어요’라는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중소기업 사장들은 직원을 부품이 아닌 인적자원으로 인식하면서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 중소기업은 직원들 일부가 하와이 여행이 꿈이라고 하니 공장문을 닫고 직원 모두를 하와이로 여행을 보내줬는데 이런 기업이라면 누가 열심히 일하지 않겠냐”며 괜찮은 중소기업의 사례를 전했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도 나름대로의 마음가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장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나타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인턴 등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직업가치관을 빨리 찾아야 한다”며 “자신의 관심이나 전공분야에 100% 부합하지 않더라고 비슷한 직무에서 경험을 쌓으면 중·장기적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언택트 근무, 워라밸 등 근무환경 변화를 시도하고 무엇보다 MZ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정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많이 듣고 그들의 니즈를 절대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민간이 참여하는 협력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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