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32층짜리 고층 콘도에 거주하는 주민이 페인트칠을 하던 인부의 밧줄을 끊었다가 체포됐다. AP 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방콕 북부 팍 크렛 경찰서 퐁작 프리차카룬퐁 서장이 페인트공의 밧줄을 끊은 여성 A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서장은 A씨가 밧줄을 끊은 동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태국 언론은 여성이 창밖에 나타난 직원들을 보고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콘도는 건물 외벽을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미리 공지했으나 A씨는 이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인트공과 함께 작업을 한 인부는 32층에서 내려오며 건물의 갈라지는 틈을 보수하고 있었는데 로프에 다른 무게가 가해지는 것을 느껴 아래를 살피니 21층의 누군가가 창문을 열어 로프를 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두 인부는 당황해 즉시 26층의 창문을 급하게 두드려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응답이 없자 두 인부는 로프를 옮겨 샤시가 설치돼 있지 않은 옆 라인의 발코니로 간신히 피신했다. 다행히 세 번째 인부가 위층에서 로프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26층에 거주하는 부부가 창문을 열어줬다. 창문을 열어 이들을 구조한 태국인 여성은 “이런 일은 충격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도 관리인은 인부들과 동행해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A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이 로프에서 나온 지문과 DNA 분석 결과를 보여주자 범행을 자백했다. 그녀는 근로자들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일시적으로 석방된 상태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15일 안에 지방법원에 공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