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1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울할 땐 야당 대선후보 TV토론을 본다”하자 국민의힘이 “조커가 연상된다”고 되받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앞서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야당 대선후보 TV토론이 너무 웃겨서 우울할 때 본다’고 했다”며 “이 후보의 얼굴에 조커의 웃는 표정이 오버랩되는 건 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배트맨 다크 나이트에서 악당 조커가 범행을 저지를 때 말한 유명한 대사가 있다. ‘뭐가 그리 심각해?(Why so serious?)’”라며 “수많은 악당 캐릭터 중에서도 조커가 유명한 이유는 그 특유의 비웃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흉악한 범죄에 사람들이 몸서리칠 때, 본인은 ‘이 모든 건 조크’라며 킥킥대는 모습이 섬찟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보도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이야기하기 좀 그렇지만 야당 대선후보 TV토론이 너무 웃겨서 우울할 때 본다.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홍준표 예비후보 가운데 누가 더 쉬운 상대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며 “두 후보 다 진짜 아마추어 같다. 기본 함량이 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공부를 하신다 했는데, 학습과 체득이 안되는 것 같다”며 “내가 꺼냈던 ‘주4일’은 사실 윤 전 총장의 주120시간 발언이 있어서 한 이야기”라고도 했다. 홍 후보를 향해서도 “홍 의원이 내 도덕성을 언급하는 상황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홍 의원도 도덕성이나 막말이라고 하면 지지 않는 분 아닌가”라며 “도덕성 이야기하는 데 내가 공직자로서 잘못한 게 한 개도 없다”고 했다. 이어 “원래 비주류는 기회보다 위기가 더 많은 사람이다”며 “비주류가 사는 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다. 상대가 과도하게 공격할 때는 좀 더 기다렸다가 ‘섬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향해 불안한 후보라는 평가와 관련해 “야당 대선 후보 TV토론이 너무 웃겨서 우울할 때 본다”며 “너무 재밌다. 이게 진정으로 불안한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이와 관련해 허 수석 대변인은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로서 국감에 나와선 야당 의원이 질의하는 동안 12번 비웃는 명장면을 남겼다”며 “지금 국민들은 대장동 게이트, 조폭 연루설 등 이렇게 심각한 의혹을 받는 집권 여당 대선 후보에 심각할 수 밖에 없는데 이 후보는 뭐가 그리 심각하냐며 킥킥거릴 뿐”이라고 했다. 이어 “경쟁 정당을 비웃고, 국민을 편 가르고, 명백한 증거·증언조차 ‘조크’라고 비웃는 집권여당 대선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국민들은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며 “이 후보께서 계속 드러나는 진실에 우울하다면 (국민의힘 TV토론을) 시청하시며 마음껏 웃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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