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이 생존의 기로에 선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3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나홀로 사장님’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의 꾸준한 상승을 비롯해 최근에는 ‘음식점 허가 총량제' 등 이슈까지 떠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은 생존 전략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과 디지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자 자영업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정보기술(ICT)를 접목한 플랫폼을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어서다. 특히 과거에는 시스템 도입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가격도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합리적인 수준의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출시돼 자영업자들도 경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트박스’를 비롯해 ‘테이블매니저’ ‘도도 카트’ ‘캐시노트’ 등 일손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매장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자영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전히 원료 재고를 비롯해 예약관리를 수기로 작성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이 적지 않을 정도이지만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최근 선보인 플랫폼으로 점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설립 7년 만인 지난 6월 누적 거래액이 8,5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매출액 3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원 수도 20만 명 이상이다.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직거래를 통해 15~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고기를 구입할 수 있는 게 인기 비결이다.
식자재 명세표 정리부터 거래처까지 연결해주는 플랫폼 ‘도도 카트’역시 소규모 음식점을 비롯해 중대형 음식점에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1,000억 원으로 가입 외식업 종사자만 7만 여명에 달한다. 특히 가장 거래를 많이 하는 식자재를 비롯해 어떤 업체가 가장 저렴한지 등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테이블매니저’는 예관리·수요예측 시스템으로 자영업자들의 일손을 돕는 ‘똘똘한’ 플랫폼으로 꼽힌다. ‘테이블매니저’는 레스토랑 온라인 예약, 고객 관리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지난 2017년부터는 수천 만 건의 고객·예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 예측 엔진을 개발해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였다. AI를 활용해 레스토랑의 빈자리 수를 예하고 빈자리만 판매하는 서비스인 ‘예약상품권’, 고객이 적은 날에는 당일 할인으로 가격 조정을 해 할인 쿠폰 발송해 레스토랑 점수들의 빈자리 고민을 덜고 고객은 저렴한 가격으로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한국신용데이터가 2017년 론칭 운영하는 ‘캐시노트’는 현재 전국에 있는 약 80만 개의 사업장에서 사용 중일 만큼 인기다. 모든 카드사의 매출 자료를 매일 확인해 누락 또는 취소를 신속하게 확인을 할 수 있어서다. 한 달 매출 및 매입 내역, 재방문율, 소비자 리뷰 등을 분석한 ‘월간 리포트’를 비롯해 세금계산서 포함한 각종 거래 내역, 2년 간의 카드 매출 및 매입 내역 분석, 직원 급여·휴가 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회계 올인원 관리’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