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文이 교황 대화 지어냈다니...가당치 않은 상상에 개탄"

박경미 "교황이 먼저 방북 거론...韓 언론이 왜곡"

"교황청 '한반도 평화 공동 노력'에 방북도 내포"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한 가운데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교황청은 방북 의사를 보도자료에 적시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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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2일 영국 현지에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교황님이 먼저 초청장이 오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셨는데 한국에서 왜곡한 기사들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초청장이 오면 방북하겠다는 것은 교황의 공식적인 입장이느냐’는 질문에는 “맞는다”며 “교황청 보도자료는 기본적으로 대화의 큰 주제만 제시한다. 영어로 ‘한반도의 평화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선의’ 부분에서 방북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전 세계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님과의 대화를 지어낼 수는 없다”며 “어떻게 그렇게 가당치 않은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언론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교황이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기꺼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는 설명이었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지난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교황청 보도 자료에 방북에 대한 공식 언급이 없다. 그런데도 교황이 방북 뜻을 밝혔다는 말이냐. 거짓말하지 마라’라는 취지의 기사가 2개가 났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교황님께서 하지도 않으신 말씀을 했다고 청와대가 브리핑했다는 것이냐. 참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 수석은 당시 김어준씨가 “지금 중앙일보, 조선일보 기사는 그런 취지다”라고 말하자 “신문을 봤더니 1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만난 기사를 1면에 쓰고 우리 대통령이 다자외교 하는 것은 3면에 조그맣게 썼다”며 “마치 대통령의 다자외교 성과가 없기를 바라는 듯한 국내 언론의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은 “세계의 문명사적 전환기에 다자외교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좀 의미를 부여하고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기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이끌어가야 될 의무가 언론에 있다”고 주장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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