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이슈

디지털 전환시대, 디지털 교육을기회로 새 경제활동 시작

디지털배움터 교육으로 취약계층 취업장벽 낮춰

▲ AI기반 취업연계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개발자 양성교육 진행장면▲ AI기반 취업연계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개발자 양성교육 진행장면



일은 우리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누군가에게 일은 생계 유지를 위한 수단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아실현을 위한 삶의 목적이기도 하다. 저마다 일을 하는 이유와 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일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AI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됨에 따라 일상 속 불편의 차원을 넘어 기회 차별과 불평등이 심화되고 더 나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인의 디지털 역량이 이제는 생존의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장기화로 교육격차가 심화되었고, 디지털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은 취업 전선에서 경쟁력을 잃을 만큼 디지털 역량이 생계를 이어나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는 국민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참여하여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에이럭스가 컨소시엄으로 디지털 역량강화가 필요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강좌를 운영,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을 통해 취업전선에서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취준생과 경력단절 엄마, 시니어 할머니가 디지털시대의 취업 위기를 기회로 변모시켜 취업과 창업으로 새로운 경제활동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례1 AI기반 취업연계교육으로 조기 취업에 성공한 대학생

송파구에 거주하는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영률(22세) 학생은 지난 여름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디지털배움터의 AI 취업연계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인공지는 기반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개발전문 기업에 조기 취업했다. 학교 교수님 추천으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개발자 양성 교육을 알게 된 이영률 학생은 졸업반이 되기 전에 이와 같은 교육을 통해 IT관련 지식을 좀 더 많이 쌓고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전문적인 개발기술과 역량을 키우고 싶어 AI기반 취업연계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영률 학생은 컴퓨터와 관련된 전공을 공부하고 있어 AI 관련 새로운 기술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향후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로 취업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중이었고 RPA 기술은 이번 교육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했다. 컴퓨터 관련 전공이다보니 AI기반의 RPA 기술을 익히는데는 일반인에 비해 쉽게 익혔으나 아직 학생이다보니 미래 진로를 설계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털어놨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배움터 강사의 도움을 받아 UiPath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도 거두게 되었고, 특히 RPA 기술교육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 문제해결을 통해 스스로 많이 배우고 성장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교육과정 이수 중 실제로 RPA를 활용하는 기업에서 취업설명회를 해 주었는데 그 시간이 앞으로의 진로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디지털배움터 RPA 개발자 양성 교육을 통해 제 인생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게 되었고 여기서 배운 RPA 기술로 빠른 취업까지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한 이영률 학생은 “향후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RPA 관련 다른 자격증 공부도 계속 할 계획이며, 회사에서 유능한 사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개인역량을 더 향상시켜 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례2 쇼핑몰 창업스쿨로 경력단절자에서 CEO가 된 엄마

관련기사



영등포에 거주하는 최은정(43세) 씨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로 인해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느라 진땀을 뺐던 엄마들 중 한명이다. 결혼 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육아와 집안일에 전념하던 최은정씨는 아이가 듣는 3D 모델링 온라인 수업을 함께 듣던 중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인 ‘쇼핑몰 창업스쿨’ 강좌를 알게 되었다. 결혼전부터 패션과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고 디자인 관련 분야에 재능이 있었던 최은정씨는 평소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으나 살림과 육아때문에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디지털배움터 창업교육을 통해 핸드메이드 손뜨개, 머리핀, 악세사리, 가방 등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창업하여 새 도약을 꿈꾸게 되었다.

최은정씨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특히 결혼 후 경력이 단절된 상태여서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나 ‘쇼핑몰 창업스쿨’ 강좌를 들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경력단절 엄마들과 소통하며 서로간 열정에 자극도 많이 받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쇼핑몰 창업 시 제일 먼저 필요한 로고디자인과 쇼핑몰 페이지 제작 방법을 배워 창업과정에서 필요한 실무경험을 하게 된 점이 경단자로서 큰 보람이자 즐거움이었다고 한다. 또한 ‘쇼핑몰 창업스쿨’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대로 적용하여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도 바로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쇼핑몰 운영도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관리하다 보니 고객관리도 체계적으로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고객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것을 관리하는 기쁨이 매우 크다고 했다.

누구의 ‘엄마’라는 직업으로만 살아오다 이제 내 비즈니스를 창업한 ‘대표자’엄마로서 인생2막을 시작하게 된 점이 감개무량하다고 전한 최은정씨는 “아이들도 일하는 엄마가 좋은 모양이다. 내가 행복하니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고, 이런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전업주부들이 경단녀 딱지를 떼고 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례3 ‘시니어 인턴쉽’으로 인생3막 시작한 일하는 고령층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디지털 시니어 인턴십’에 참여하여 지역의 디지털 서포터즈와 디지털 홍보대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디지털 시니어 인턴십은 디지털배움터 교육과정을 이수한 교육생 중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선발해 지역 교육사업자가 자사의 인턴 사원으로 채용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서울시 디지털 배움터 교육을 수행하는 ㈜에이럭스 컨소시엄은 ‘디지털 시니어 인턴십’ 공고를 통해 약 200명 이상의 지원을 받아 6대1 이상의 큰 관심을 모았고, 이중 역량을 갖춘 시니어 인턴 36명을 채용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디지털 시니어 인턴십에 선발된 서울 영등포구 성인숙(69세) 씨는 국민연금 상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전업주부이며 손주들이 있는 할머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응하지 못하면 일상생활까지 매우 불편해질뿐더러 100세 시대를 맞이해서 수명은 길어지는데 남은 인생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도 갖게 되었다. 이 때문에 디지털 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차 거주지역의 디지털배움터를 알게 되어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시니어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강좌를 듣게 되었고, 더불어 ‘시니어 인턴십’으로 재취업까지 하게 되는 인생3막의 새로운 출발을 열게 되었다.

성인숙 씨는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디지털 역량도 키우고 이렇게 인턴십 활동까지 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라면서 “디지털 학습 노하우를 공유하고, 디지털 울렁증이 있는 주변 친구·지인?동년배 등에게 디지털을 익혀야 할 필요성을 알리고 디지털 배움터의 다양하고 유용한 교육을 전파하는 디지털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시니어 인턴쉽을 하게 된 35명의 고령층 인턴들은 매월 ‘스마트한 시니어들의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홍보대사 활동 결과를 작성하고 디지털교육의 서포터즈로서 각종 행사 스태프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서울시가 주관하고 ㈜에이럭스가 컨소시엄으로 수행하는 공공사업으로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됨에 따라 디지털 격차를 가지기 쉬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사업이다.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