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휘발유 26%·통신비 25%·소고기 17% 안 오른게 없다…서민가계 '휘청'

■소비자물가 급등 비상

소비자 체감도 높은 생활물가지수

4.6% 오르며 10년 2개월來 최대

전기료 인상에 공공서비스도 껑충

거리두기 완화로 11월도 상방 요인

정부 '유류세 인하' 등 안정에 총력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3% 선마저 넘어서며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몇 달 동안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던 농·축·수산물을 오름세가 한풀 꺾였지만 국제 유가 인상에 따라 석유류 등 공업 제품 가격이 급등해 빈자리를 메웠다. 8년 만에 인상된 전기요금도 지난 10월 사용분부터 적용돼 공공 서비스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단계적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외식 비용 같은 개인 서비스 가격마저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 시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올라 근 10년 만에 첫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27.3%, 달걀 또한 33.4% 오르며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성형주기자통계청이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올라 근 10년 만에 첫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27.3%, 달걀 또한 33.4% 오르며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성형주기자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활물가지수는 4.6% 올라 2011년 8월(5.2%)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지수를 뜻한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올랐다. 2012년 2월(4.7%)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휘발유(26.5%), 경유(30.7%) 등 석유류 물가가 27.3%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또한 27.2% 상승했다. 돼지고기(12.2%), 수입 쇠고기(17.7%) 등 축산물 가격이 13.3% 올랐지만 배추(-44.6%), 파(-36.6%) 등 채소류 가격이 17.4% 내리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0.2% 상승에 그쳤다. 달걀값은 전년 동월 대비 33.4% 올라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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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올라 근 10년 만에 첫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27.3%, 달걀 또한 33.4% 오르며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한 시장의 모습./성형주기자통계청이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2% 올라 근 10년 만에 첫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27.3%, 달걀 또한 33.4% 오르며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한 시장의 모습./성형주기자


각종 서비스 가격도 상승했다. 통신비 지원 기저 효과로 휴대폰 요금이 25.5% 상승하면서 공공 서비스 가격이 5.4% 올랐다. 집세(1.8%) 또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세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고 월세는 0.9%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효과로 전기·수도·가스도 1.1% 올랐다.

정부는 11월에도 물가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비 기저 효과는 사라지지만 국제 유가 상승세, 기저 효과 등 상방 요인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5일 기준 배럴당 84.4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물가에 반영되는 데 2주 정도 시차가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석유류 가격이 상승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석유류 등 공업 제품 가격 상승을 상쇄해 물가 안

정에 이바지한 농·축·수산물 물가 또한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태풍·장마 영향의 완화로 전월 대비 6.4% 급락한 지난해 11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기저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달 1일부터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소비 회복 또한 주요 변수다.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상생소비지원금·소비쿠폰 등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증대하면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지난해 11월 거리 두기에 따른 기저 효과와 그간 방역 조치로 주춤했던 관광·숙박 등의 개인 서비스 부문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망하기 쉽지는 않지만 당분간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리라고 본다”며 “공급망 불안정과 같은 글로벌 환경 및 중국·러시아 정세 등 경제 외적 요인들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12일부터 시행되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가 최대한 신속히 반영되도록 저유소 운영·배송 시간을 주말 포함 최대 24시간까지 연장하고 주유소별 배정 물량을 분할 공급한다. 민관 합동 시장 점검반을 통해 정유사 공급 가격 및 전국 주유소 판매 가격 동향을 일일 점검하고 불공정 행위 발생 시 공정위원회 조사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쌀 할인 행사 기간을 연장하는 등 농축산물 가격 안정화 노력 또한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세종=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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