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일 열린 최재해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곧바로 경과보고서를 합의 채택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 후보자는 “확고한 독립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기본에 충실한 감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가 굳건해지도록 감사원 구성원 모두가 법과 원칙에 따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감사를 하도록 하겠다”며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 기본 임무인 직무감찰, 회계검사를 통해 공공부문 효율성을 높이고 공직자 기강을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대선 출마를 위해 자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오갔다. 최 후보자는 최 전 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공직자가 자기 자리를 사유화하고 정치화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후보자는 “전임 원장의 행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답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론 전임 원장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나감으로써 감사원이란 조직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이 된 데 대해 안타깝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하지만 김남국 의원과 소병철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에서 최 전 원장의 정치적 행보가 ‘잘못된 일’이라고 소신 있게 말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전 원장을 감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임 감사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는지 현 감사원장으로서 감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최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사인(私人)이 된 전임 원장에 대전임 원장에 대한 감사는 자체 감찰권 범위도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원을 독립 기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 후보자는 “지금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독립성,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독립기관을 하는 것이 그래도 논란 불식을 막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임명 절차를 거치면 최 후보자는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첫 내부 출신 감사원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