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산 보톡스 '나보타' 3Q 美 매출 314억... ITC 합의 이후 날개

대웅제약, 글로벌 파트너 에볼루스 실적 발표

경쟁업체 메디톡스도 로열티 수익 증가 예고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사진 제공=대웅제약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사진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069620)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품 '나보타'가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북미 지역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실현했다. 올해 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분쟁을 종결하고 미국 판매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2분기 연속 글로벌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2일(현지시각) 대웅제약의 파트너사 에볼루스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2,670만 달러(약 314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770만 달러보다 50.8% 성장한 규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용성형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북미 진출 이후 분기 매출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6% 확대했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통신 제품 '나보타'의 현지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는 글로벌 파트너사다. 지난 2013년 9월 대웅제약과 계약을 통해 미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남아프리카, 유럽연합(EU) 등 '나보타'의 글로벌 판권을 넘겨받았다. 2019년 2월 FDA로부터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을 확보하고 같은 해 5월 '주보'(나보타의 미국 제품명)를 발매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진출했다. 2019년 10월에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클라리온메디컬과 '누시바(나보타의 캐나다 제품명)'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볼루스에 따르면 '주보'의 글로벌 매출은 대부분 미국 시장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이다. 1년새 온라인 구매 계정이 1,000건 이상 증가하면서 3분기 말 기준 6,50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에볼루스 경영진은 올해 초 ITC를 포함한 모든 법적 분쟁을 종결하면서 강력한 매출상승이 가능했다고 진단한다. ITC 합의가 이뤄진 2월 중순 이후 북미 지역 매출이 크게 반등하면서 매출 신기록 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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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에볼루스는 메디톡스(086900)가 미국 ITC에 대웅제약과 함께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이후 21개월동안 소송전을 펼치면서 위기를 겪었다. 작년 말 ITC가 메디톡스의 제조기술 도용 사유로 '주보'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금지 판결을 내리면서 존폐 위기까지 거론됐지만, 올해 2월 메디톡스, 엘러간과 3자 계약을 통해 톡신 분쟁을 합의하며 소송 국면을 마무리한 바 있다.

데이빗 모아타제디(David Moatazedi) 에볼루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통상적으로 3분기는 보툴리눔톡신 제품의 판매가 부진한 시기였다"라며 "법적 문제를 종결하고 영업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보면서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볼루스는 올해 초 체결한 3자 합의계약에 따라 합의금 외에 '주보' 매출에 대한 로열티(경상기술료)를 메디톡스와 엘러간 측에 지불해야 한다. 에볼루스는 지난 3월 대웅제약과 새로운 계약을 통해 2,550만 달러 상당의 현금을 조달하고, 1,050만 달러 상당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합의금 및 로열티 지불 부담을 대폭 완화한 상태다.

보툴리눔톡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지역 매출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나보타'의 해외 실적도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에볼루스 경영진은 내년 초 '나보타'의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다. 유럽은 2022년 보툴리눔톡신으로만 4억 7,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형 시장이다. 이와 별개로 대웅제약은 내년 '나보타'의 중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미국 다음으로 미용성형 시장 규모가 큰 국가로 꼽힌다.

데이빗 모아타제디 CEO는 "주보의 매출 확대를 위해 새로운 2상 임상 시험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내년 유럽 발매와 더불어 주보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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