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재현 CJ 회장, 4대 성장 키워드 공개 …"3년간 10조원 이상 투자"

'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 가능성' 중점

이재현 "신사업으로 미래혁신 성장 추진"

기업 인수·신규 투자 조치 이어질 전망

이 회장, 현 그룹 상황 '성장 정체'로 규정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이 3일 임직원들에게 향후 3년 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 원 이상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기 비전을 밝혔다. 이 회장이 사업 비전을 전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날 동영상을 통해 "CJ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갑질 불가·상생은 기본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이를 위해 4대 성장엔진 분야에 오는 2023년까지 10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4대 성장엔진은'C.P.W.S.'로 압축되는데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등이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 간 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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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분야의 경우 CJ제일제당(097950)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CJ ENM(035760)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플랫폼의 경우 장기적으로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2023년까지 800만 명으로 늘리고 CJ대한통운(000120)은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CJ그룹은 웰니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는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진출도 추진 중이다. 서스테이너빌러티 분야의 경우 친환경·신소재·미래 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 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로 했다.

CJ그룹이 이번에 중기 비전을 제시한 것은 성장이 정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현실 진단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현 상태를 '성장 정체'로 규정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수년간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기존 산업 내 경쟁 격화로 과거와 비교해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CJ그룹은 경향 파악,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 문화도 혁명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고객과 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며 "3년 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 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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