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휴센텍(215090)이 자회사 리튬플러스를 통해 2차 전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수산화리튬’ 생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휴센텍은 지난 9월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인 리튬플러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 를 취득하고 2차 전지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더불어 2차 전지 소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등 안정적인 제품 생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소재·부품 국산화는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일 휴센텍 관계자는 “국내 수산화리튬 시장은 중국과 칠레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리튬플러스는 샘플 채취시 순도 99.9% 수산화리튬 개발에 성공해 국내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리튬플러스는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양극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최근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한 양극소재 변화로 탄산리툼보다 월등히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리튬2차전지소재 생산기업들은 수산화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수산화리튬 수요량은 연 5만톤, 수입금액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차 전지 업계에서는 자원을 무기로 활용하는 중국의 특성상,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2차 전지 산업이 상시적인 수급 위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수산화리튬은 수입의존도가 100%에 달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리튬플러스는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해 스카이이앤엠의 공장을 매입했고 내년부터 제2공장 신설과 본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 생산량 목표치는 2022년 3600톤, 2023년 4만톤이다. 이는 전기차 약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제작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오는 12월 공장 설비를 완료하고 내년 1월 초도물량(500톤)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23년까지 연 1조원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리튬플러스는 지난 5월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에 들어간 포스코보다 더 빠른 수산화리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센텍 측은 “리튬플러스를 적극 지원해 국내 수산화리튬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현재 다수의 2차 전지 관련 기업들과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NDA(비밀유지계약서)로 인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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