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조 원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산하 공기업 서울교통공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2,567억 원 규모의 채무를 추가로 대신 상환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10월 사이 만기가 도래하는 2,567억 원(이자 포함) 상당의 도시철도공채를 12월 31일자로 서울시로 이관한다. 이관이 완료되면 올해 시가 떠안은 공사 채무는 기존 6월 이관분 4,530억 원을 포함해 7,097억 원으로 늘어난다.
도시철도공채는 원래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분담해 상환해왔으나 공사의 경영난이 심해지자 2019년 서울시는 공사 상환분 중 2026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2조 7,000억 원 어치를 넘겨 받아 대신 갚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만기 시점에 맞춰 매년 순차적으로 도시철도공채를 서울시로 이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공사의 자금난이 심해지자 지난 6월 2년치에 이어 이번에 1년치를 한꺼번에 넘기기로 했다.
이번 공채 이관으로 서울교통공사의 부채비율은 141.3%에서 129.1%로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공사채 발행 승인 기준(부채비율 130% 이하)을 충족하게 돼 공사채 발행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해진다.
공사는 연내 7,134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6,675억 원 상당의 공사채를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채무 2,778억 원을 다시 시로 이관해야 한다.
서울시는 공채 만기일이 남은 만큼 즉각적인 재원 부담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조1,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1조 7,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