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이른 시일 내에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연준 의장을) 상당히 이른(fairly quickly)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지명한 후보자가 상원의 승인을 받는 데 “시간이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백악관 및 재무부 관계자들과 만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연임을 선택하거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주목도가 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연임을 결정해 ‘안정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지만, 연준 의장은 통상 정권이 바뀌어도 연임하는 경우가 많기도 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도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위기 국면에서 금융 정책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불거진 연준 이사들의 내부거래 의혹이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론자들에게) 새로운 탄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연임하지 못할 경우 금융규제 완화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유력 후보라는 예상도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고위직 인사에서 성별과 인종 등 다양성을 중시한 것을 고려하면 여성인 브레이너드 이사의 지명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있다. 시장에서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파월 의장보다 더 비둘기파적이며 은행 규제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