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시진핑의 에너지 야욕…520조 들여 '원전 150기' 짓는다

■ 中, 2035년까지 520조 들여 원전 건설

脫탄소 명분 앞세워 年10기 신설

美 등 제치고 글로벌 1위국 노려

각국 親원전 속도, 한국만 거꾸로





중국이 오는 2035년까지 신규 원자로 150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입되는 자금만 최대 4,400억 달러(약 520조 원)에 이른다.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이 적은 원자력 에너지를 확대한다는 논리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원자로 52기를 보유해 세계 3위인 중국이 단숨에 압도적 차이로 1위 원전국에 올라서게 된다. 오는 8~11일 6중전회를 앞둔 시진핑 국가주석이 탈(脫)탄소를 명분으로 미국 등 원전 강국을 제치는 ‘원전 야망’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 시간) 중국이 2035년까지 총 147GW(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원자로 150기를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계획인 ‘2030년 100기 추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해마다 원자로 10기가 신설된다는 것으로 매년 6~8기의 추가 원자로 건설을 예상했던 중국 원자력 업계의 추정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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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150기는) 지난 3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지어진 원자로보다 많은 숫자”라고 전했다. 투입 예산은 최소 3,700억 달러에서 많게는 4,4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원자로 추가 건설로 탄소 배출을 연간 15억 톤가량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이 1위 탄소 배출국인 만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라도 비화석 연료인 원자력 에너지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으로 각국은 군비경쟁을 하듯 원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차세대 원전인 소형원전(SMR) 개발에 32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한때 ‘탈원전’을 선언했던 프랑스도 지난달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를 들여 SMR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친(親)원전’으로 돌아섰다. 수년 전부터 ‘원전 굴기’를 추진해온 중국은 이런 분위기를 호기로 삼아 자국 원전의 경쟁력을 팽창시켰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소리(VOA)는 “중국은 원자력을 핵심 제조업 분야로 보고 육성해왔다”고 분석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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