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달 할부만 350만 원인데”…요소수 품귀에 화물차 기사 발 동동 [뒷북비즈]

■서울 물류 중심 서부트럭터미널 가보니

단골 주유소조차 “요소수 없다, 오지마” 외면

3일 서울 최대 화물 트럭 집결지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대형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서종갑기자3일 서울 최대 화물 트럭 집결지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대형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서종갑기자




“월 할부가 350만 원인데…”



3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요소수 얘기를 꺼내자 한 화물차 기사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부산으로 가 컨테이너를 싣고 와야 한다는 그는 “부산을 왕복할 요소수밖에 남지 않았다”며 “백방으로 구하는데 도통 물량이 없어 이번 운송을 끝으로 이달은 강제로 쉬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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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국내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다. 요소수 부족은 한국이 요소 수입의 80%(2021년 기준)를 의존하는 중국에서 석탄 공급이 어려워 석탄을 대량 소비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공급받기에는 양도 충분하지 않고 단시일 내 물량을 대체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화물차다. 요소수 10ℓ로 1만 ㎞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승용차와 달리 대형 화물차는 10ℓ로 300~400㎞밖에 주행하지 못해 2~3일마다 요소수를 채워야 한다. 국내 화물차 200만여 대는 배기가스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있어 요소수가 필수적이다.

화물차 기사들은 요소수 구하기 전쟁에 나섰다. 단골 주유소를 찾아 요소수를 통사정해보이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다. 15톤 화물차 기사 A 씨는 “단골 주유소에 요소수 10ℓ 한 통을 부탁했지만 ‘요소수 얘기 꺼내려면 앞으로 오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부트럭터미널 인근 주유소는 전화기에 불이 났다. 주유소 관계자는 “한 달에 요소수를 200통가량 판매했는데 지난달 말부터 공급이 끊겼다”며 “요소수를 찾는 화물차·버스 기사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요소수를 공급받으려고 본사 담당자와 매일 연락하지만 ‘기다려보라’는 답만 돌아온다”고도 했다. 화물차 기사들은 요소수 부족으로 몇몇 화물차들이 이미 운행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화학 업계는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다음 달부터 요소수가 완전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위 요소수 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로 이달 말부터 요소수 물량이 바닥날 수 있다”고 전했다.

3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인근 주유소 전경. 지난달 말부터 요소수 공급이 끊겨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서종갑기자3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인근 주유소 전경. 지난달 말부터 요소수 공급이 끊겨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서종갑기자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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