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머니]은행 1% 후반대 예금 속속 등장…저축銀은 2%대 상품 다양

[저무는 초저금리 시대…은행 수신금리 경쟁 시작됐다]

증시 위축에 안전자산 선호 확산

시중은행 수신 한달새 25조 증가

토뱅 2% 상품으로 금리경쟁 점화

저축銀 2% 중반대 정기예금 많아

분산투자하면 안정적 이자수익

웰뱅잔돈적금은 최대 年 4.5%도

한 시중은행 지점의 창구 모습./연합뉴스한 시중은행 지점의 창구 모습./연합뉴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낮은 금리로 외면받았던 은행 예·적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사상 최저였던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고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0%대였던 은행 예금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도 증가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지난달 출범을 맞아 연 2%대 금리 수시입출금통장을 선보이면서 금리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시중은행 외에도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문을 두드린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수신 잔액(신탁 포함)은 총 1,751조 362억 원으로 전달 대비 25조 2,612억 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 8,753억 원으로 전달 대비 3.23%(20조 4,583억 원) 증가했다. 자금이 은행으로 다시 몰리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함께 증시 불안 등으로 인한 안정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 상승 폭만큼은 아니지만 예금 금리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은행의 스마트모아드림(Dream)정기예금이 연 1.76%의 금리(우대금리 제외 시 연 1.56%)를,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II 상품도 연 1.65%의 금리(우대금리 제외 시 연 1.55%)를 제공하고 있다. 0%대 정기예금 상품도 여전히 많지만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도 1% 후반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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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지난달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수신 금리 경쟁에 불을 지폈다. 현재 토스뱅크는 정기예금이 아닌 수시 입출금 통장에 연 2% 이자(세전)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시중은행의 수시 입출금 통장 이자가 연 0.1%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높은 금리다. 특히 가입에 필요한 금액 한도와 만기 제한 등 별다른 조건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토스뱅크의 사전예약 고객은 약 170만 명에 달했으며 지난달 18일부터는 모든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뱅크의 공습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단기간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과 정기예금의 금리 인상 등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해 현재 최고 금리는 연 1.5%다. 앞서 케이뱅크는 올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수신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기본금리도 이달 1일부터 연 0.8%로 인상했다. 한도는 최대 3억 원까지다. 카카오뱅크는 올 9월 예·적금 금리 인상을 단행해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2%에서 연 1.5%로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연 0.8% 금리를 주는 ‘세이프박스’ 한도를 기존 1,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으로 올린 상태다.

더 높은 금리를 찾는다면 저축은행권에서는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찾을 수 있다.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 원씩 여러 저축은행에 분산해서 가입한다면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노릴 수 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27%다.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올 7월 1.81%에서, 8월 2.03%, 9월 2.14%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한때 3%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 흥국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S-정기예금, 비대면 정기예금과 키움저축은행의 SB톡톡정기예금이 연 2.6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취급 중인 예금 3종(크크크 정기예금, 비대면 정기예금, e-정기예금)은 2.56% 수준의 금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상상인저축은행(비대면 정기예금, 뱅뱅뱅 정기예금), 애큐온저축은행(모바일예금) 등이 2.55%, 웰컴저축은행(m-정기예금·e-정기예금) 등도 2.5%의 고금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는 잔돈 모으는 적금 등 고금리의 다양한 상품도 눈에 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자유입출금 계좌에 쌓이게 되는 잔돈을 모아주는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잔돈자동적금’ 상품은 최대 연 4.5%의 금리가 제공된다. 오픈뱅킹을 활용해 다른 은행 입출금 계좌 내 잔돈까지 자동으로 모을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동해 최대 연 3%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 모두페이’ 자유입출금 통장도 있다. 저축은행은 파킹통장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데 OK저축은행의 ‘OK파킹대박통장’은 5억 원 이하 금액에 대해 하루만 맡겨도 연 최고 1.7%의 금리를 제공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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