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2년 간 잠자는 트리플 크라운의 전설, 19세 김주형이 깨울까

KPGA 최종전 LG 시그니처 2R

9언더 공동 2위…선두와 2타 차

대상 1위 박상현은 12위로 '주춤'

김주형이 5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번 홀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김주형이 5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번 홀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대상(MVP)·상금왕에 최소타수상까지 휩쓰는 3관왕 기록을 찾으려면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미국 무대에서 뛰는 배상문(35)이 23세에 트리플 크라운을 썼다.

‘무서운 10대’ 김주형(19·CJ대한통운)이 12년 만의 대기록 작성에 성큼 다가섰다. 김주형은 5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계속된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1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보탰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로 11언더파 단독 선두인 이성호(34)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다.



올해 우승 한 번과 준우승 두 번이 있는 김주형은 2위와 약 9,800만 원 차로 상금 1위이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2위다. 평균 타수(69.30타)는 2위와 0.5타 차라 1위가 거의 확실하다. 대상 포인트 1위인 박상현(38)이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5언더파 공동 12위로 떨어지면서 김주형의 3관왕 가능성은 더 커졌다. 박상현과 순위 차가 지금보다 조금 더 벌어지면 대상은 뒤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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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 Q스쿨 2차 예선에서 1타 차로 탈락한 뒤 지난주 귀국해 이 대회에 나왔다. 첫날 그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날은 한결 편안한 경기를 치렀다. 타수를 줄여야 할 11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게 옥에 티였다. 김주형은 “초등학생 때 이후로 가장 큰 실수를 했다. 모래가 많은 프린지에서 친 샷이 2야드도 안 나갔다”고 자책했다. 같은 조 박상현이 이 홀에서 이글을 한 터라 충격이 더 클 법했지만 김주형은 이후 버디만 3개를 몰아쳤다. “마무리가 좋아서 맘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김주형은 3관왕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은 이틀간 있는 힘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는 이성호. /사진 제공=KPGA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는 이성호. /사진 제공=KPGA


이성호는 버디 7개(보기 2개)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린 스피드 3.8m의 빠른 그린에서 12~15번 네 홀 연속 버디를 챙겼다. 2009년 데뷔한 13년 차 이성호는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우승 없는 기간이 10년이 넘어가니 초연해지는 것 같다. 욕심 부리지 않고 건강하게 한 시즌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이틀을 치겠다”고 말했다.

호주 교포 이원준(36)과 2년 차 고군택(22)이 김주형과 같은 9언더파 공동 2위다. 김비오(31)와 김한별(25)은 8언더파 공동 5위. 7언더파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은 김비오는 “지난달 태어난 둘째 딸이 축복이자 책임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금·대상 2위인 김한별은 10~13번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상금 2위 서요섭(25)은 3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7위다.


파주=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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