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정쟁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며 축하했다. 민주당은 “정치에 도전한지 4개월만에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도 “윤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부터 훌훌 털어야 국민 앞에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후보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가의 미래와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삶의 변화, 민생개혁을 위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제 본격적인 20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등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에게 축하를 보내야 마땅하지만 검찰의 중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한 장본인에게 그러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의 방대함, 결과의 해악성, 수법의 치밀함, 기간의 장기성 중 단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후보 자격을 상실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윤 후보의 검찰에 대한 영향력과 수사기관의 미래 권력 눈치보기로 수사가 지연·왜곡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 TF 단장을 맡은 박주민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후보는 덕담을 했지만 제 입장에서는 축하만 할 수 없다”며 “검찰의 수사가 한창이다. 윤 후보는 굉장히 엄중한 상황에서 후보로 선출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됐다는 사실이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결코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라며 “공수처가 수사를 주저할 이유는 더더욱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