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원팀 외쳤지만…” 윤석열, 홍준표·유승민과 화학적 결합 가능할까

尹, 정권교체 내세우며 ‘원팀’ 강조했지만

洪·劉 설전으로 악화한 관계 개선 난망

김종인, 15일 출판 기념회 후 등판 가능성

윤석열(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및 경선후보들과 손을 맞잡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홍준표 경선후보, 윤 후보, 유승민, 원희룡 경선후보./권욱 기자윤석열(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및 경선후보들과 손을 맞잡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홍준표 경선후보, 윤 후보, 유승민, 원희룡 경선후보./권욱 기자




제1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한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경선 기간 극심한 감정 싸움까지 벌인 홍준표·유승민 후보와의 화학적 결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與와 달리 ‘원팀’ 외쳤지만…불편한 마음도 풀었을까


5일 윤 후보는 후보자 수락 연설에서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혹여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너그러이 이해하고 용서해달라”며 “이제 우리는 원팀”이라고 말했다. 경선 기간 경쟁 후보들과 주고 받은 여러 의혹이나 공격들을 과거에 묻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2030세대로부터 낮은 지지를 받고 있는 윤 후보 입장에서는 그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홍 후보와 유 후보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와 유 후보도 “결과에 승복한다”며 화답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된 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즉각 승복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권욱 기자



하지만 윤 후보가 서로의 ‘막말 리스트’까지 작성하며 네거티브를 주고 받았던 홍 후보와 앙금을 풀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경선 기간 동안 홍 후보는 윤 후보를 ‘비리 후보’ ‘범죄 후보’로 규정하며 독설을 날렸다.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서도 “(윤 후보가)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경선 막판 두 캠프는 고소전까지 벌였다. 홍 후보 측이 “윤 후보 측이 공천 협박, 공당 사칭 등을 통해 책임 당원들에게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고 주장하자 윤 후보 측은 “허위 사실 유포”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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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와 윤 후보의 관계는 더 심각하다. 유 후보는 경선 기간 내내 윤 후보에 각을 세우며 대립했다. ‘천공스승’, ‘항문침 전문가’ 등 윤 후보 이미지에 치명적 타격을 줬던 공격도 유 후보가 시작했다. 유 후보는 “변변한 정책 공약이 없는 후보가 대통령을 하겠다니 나라를 말아 먹겠다”며 후보 자격에 대해 근본적인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날 후보자 발표 후 “저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개혁 보수 정치를 향한 저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함께 대선에서 승리해서 대한민국이 승리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높아진 김종인 합류 가능성…윤석열과 시너지 효과 기대


한편 일찌감치 윤 후보의 선출 가능성을 높게 쳤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시 한번 ‘킹메이커’로 나설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오는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정치 여정을 담은 만화책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김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합류가 가속화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김 전 위원장과 관계가 좋다. 윤 후보는 지난달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경선을 마치고 나면 좀 도와주실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 대표도 “단연코 김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작전 지휘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수차례 김 전 위원장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윤석열 캠프 한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만큼 대선판을 쥐고 흔들 경륜과 실력을 갖춘 사람은 야권에 없다”며 “정치 신인인 윤 후보를 김 전 위원장이 돕는다면 리스크 관리도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제2기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제2기 영남일보 지방자치 아카데미 입학식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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