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룻밤새 10억 어치 팔렸다…여성패션 '화려한 겨울'

[위드코로나 맞춰 회복세 뚜렷]

단일 브랜드 스튜디오톰보이

하루 매출 10억 신기록 달성

구호플러스도 최근 매출 70%↑





'스튜디오 톰보이' 아우터'스튜디오 톰보이' 아우터


#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둔 지난달 28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자사 온라인몰에서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특별전을 열었다. 이날 하루 만에 올린 매출은 10억 원으로, 단일 패션 브랜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통상 백화점 내 여성복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이 1억~2억 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금액이다. 2030세대가 이 브랜드의 주 고객이지만 40대 고객도 전체의 30%나 차지했다. 위드 코로나로 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되고 다양한 연말 활동이 시작되자 다시 자신을 꾸미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 뷔페 예약이 동나는 등 연말 모임에 시동이 걸리면서 여성복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패션업체 1년 매출의 70%는 단가가 높은 아우터를 판매하는 하반기에 나오는데, 올해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이른 추위까지 겹치면서 2년 만에 제대로 된 겨울 장사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겨울 성수기 초입인 10월부터 가을 한파로 주요 여성복 브랜드의 아우터 매출이 급증하면서 겨울 대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월은 패션업계가 단가가 가장 높은 아우터 신상품 판매를 본격화하는 시기로 이 기간 동안 겨울 의류 판매량이 한 해 매출을 크게 좌우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달 4개 여성복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온라인 판매 기준 '보브' 48%, '지컷' 52%, '톰보이' 69%, '델라라나' 84%로 크게 증가했다. 보브 판매 순위 10위 내 제품이 모두 재킷류일 정도로 아우터가 브랜드 매출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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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028260)의 여성복 '구호플러스'도 9월~10월 말 누적 매출이 70% 가까이 신장했다. 숏패딩과 재킷, 울혼방 트위드 재킷 등 스타일과 보온성을 모두 갖춘 아우터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섬(020000)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인 '타임'과 '마인'도 10월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 16.4% 늘었다.

LF(093050)의 여성복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10월 아우터 판매가 전년 대비 80%나 급증했다. 대표 상품인 크림색 물결 퀄팅 구스 다운 점퍼는 출시 3주 만에 리오더(주문 재생산)에 들어가며 베스트셀러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코오롱(002020)FnC의 '럭키슈에뜨'도 10월 말 선보인 디즈니 앨리스 콜라보 라인이 큰 인기를 끌면서 8개 제품은 완판되고 3개 제품은 리오더에 들어갔다.

‘구호플러스’ 아우터‘구호플러스’ 아우터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아우터'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아우터


지난해 원마일 웨어(집에서 가까운 곳에 입고 나가는 편안한 옷)에 밀려 저조했던 여성복 매출이 급증한 것은 위드 코로나로 모임 인원 제한이 풀리면서 연말 모임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단순히 추위를 피하기 위한 아우터 구매가 아니라 연말 모임룩을 위한 구매가 늘면서 숏패딩, 울코트 재킷 등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의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올해 짧은 아우터류가 인기를 끌면서 이와 함께 코디되는 니트, 팬츠, 스커트의 판매가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는 연말 모임이 본격화하고 추위도 더욱 매서워질 11월 이후부터 여성복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 등 대형 행사도 몰려있는 만큼 업체들도 트렌드와 고객들의 소비성향에 맞춘 프로모션을 발 빠르게 진행하며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단가가 높은 아우터 위주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올 겨울 기대감이 크다"며 “맞춤형 프로모션으로 분위기를 더욱 달굴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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