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지루한 박스피…'고배당 ETF'로 눈 돌려볼까

美 테이퍼링 등 변동성 커진 증시

최근 한달 배당주 ETF에 704억 유입

금리 올라도 주가 하락폭 작아 인기





‘찬바람 불 때는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 격언처럼 연말이 다가오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며 부침을 겪자 직접 배당주에 투자하기보다는 배당주를 편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하고 있다. 꾸준한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주가 하락 시에도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는 모양새다.

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에 상장된 배당주 ETF에 70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3개월 동안 965억 원의 자금이 늘어나는 등 최근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배당은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듬해 지급이 이뤄진다. 대부분의 상장 기업은 1년에 한 번 회계연도 결산을 마치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준다. 배당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은 배당락일 전까지 배당주를 편입해야만 다음 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코스피200 기업의 연말 배당금은 총 20조 원이었으며 올해는 18조 원으로 추정됐다. 대형주들이 기존 연말과 반기 배당에서 반기·분기 배당으로 배당 횟수를 늘려 상대적으로 연말 배당 규모가 감소한 탓이다. 또 지난해 대비 삼성전자의 특별 배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은 1.74%에서 1.53%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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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배당주 ETF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보통 배당금을 많이 주는 주식일수록 연말까지 매수세가 강해져 주가가 상승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국내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주가의 행보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배당주 ETF의 경우 기업의 실적, 배당의 연속성, 성장성 등을 고려해 운용되는 만큼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에 배당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고배당주 ETF’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일수록 주가 하락 폭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배당수익률이 5%인 주식은 장기 명목금리가 0.1% 상승할 때 주가가 2% 하락하지만 배당수익률이 1%에 불과한 주식은 10%의 주가 하락이 발생한다.

한국거래소의 KRX고배당50지수가 대표적인 예다. 연도별 11월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최근 4개 연도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 오버슈팅이 나왔던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스피지수를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지수는 코스피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이 2.8%에 해당했다. 배당주 ETF들도 평균 유형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주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3%로 집계됐고 KB자산운용의 ‘KBSTAR고배당’은 11.4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코스피고배당’은 35.44%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배당 투자 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가 보편화될수록 고배당주 ETF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SG의 확산으로 고배당주를 대상으로 한 ESG 주가지수도 만들어지는 만큼 투자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배당 투자 시장에서 ESG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ESG 투자가 늘어날수록 친환경 투자자산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고배당주 상품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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