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치매 조기진단 서비스 도입…10조원대 글로벌 시장 공략"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

증상발현 15년전 진단 첫 상용화

美·유럽·中 등 해외시장 진출 추진

뇌질환 진단·치료제 개발도 나서





"늦지 않게 알츠하이머병(치매)을 발견하도록 건강검진 채혈 항목에 조기 진단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증상이 발현되기 전 약 15년 정도 이전에 발견할 수 있어 알츠하이머병 치료 시작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강성민(사진) 피플바이오(304840) 대표는 8일 판교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키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관련기사



피플바이오가 상용화 전략으로 택한 첫 서비스 모델은 바로 건강검진이다. 최근 KMI한국의학연구소의 전국 7개 검진센터를 통해 론칭했다. 강 대표는 "기존 알츠하이머 치매 검진은 어느 정도 증세가 나타나고 이뤄져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재 글로벌 3조 원 규모인 알츠하이머 치매 시장의 영역을 넓혀 1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키트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기존 영상학적 검사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핵심 기술은 알츠하이머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축적되는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혈액 속 베타 아밀로이드가 뭉치는 정도를 측정해 치매 발병 가능성을 민감도 90% 수준으로 조기 발견한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치매 조기 진단에는 질량분석법을 활용한 글로벌 경쟁사가 등장했지만 화학발광 분석법이 검사 규모를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며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등 현지 시장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은 피플바이오가 2002년 창업 당시 개발한 광우병 진단과 뿌리가 같아 다른 뇌질환의 조기 진단에도 응용될 전망이다. 강 대표는 "광우병의 프리온, 알츠하이머의 베타 아밀로이드처럼 파킨슨병도 알파 시누클레인의 응집화 정도를 측정해 조기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 임상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며 “퇴행성 뇌질환, 당뇨병을 포함해 뇌 관련 질병의 40%가량은 변형 단백질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축적 패턴 분석과 원천 기술을 보유한 멀티머 검출 시스템(MDS)을 통해 조기 진단에 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플바이오는 진단 다음 단계인 신약 개발에도 최근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뉴로바이오넷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물질 개발에 나선 것. 뉴로바이오넷을 통해 글라세움·다당앤바이오에 등에 투자했고, 혈액 검사 외에 새로운 검사 방법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제이어스에도 지분 투자 했다. 강 대표는 "대학·연구소 등과 공동 개발로 후보 물질을 발굴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 1년을 갓 넘긴 현재 투자와 더불어 조기 진단의 보험 연계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하면서 실제 가치를 만들어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