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사막에 美 항모 모형 만들어 미사일 타격 시험"

지난달 20일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에 미 해군 항공모함 등의 모형이 설치된 모습. /AP연합뉴스지난달 20일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에 미 해군 항공모함 등의 모형이 설치된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군이 미국 해군 항공모함과 여타 미군 군함들의 모형을 제작, 실제 미사일 시험에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 시간) 군사 전문 매체 USNI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뤄창 지역에 대규모 미사일 시험장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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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위성 업체 맥사 테크놀러지가 촬영한 위성사진은 타클라마칸 사막에 지어진 해당 시험장에 항공모함, 구축함 모형이 설치된 모습을 보여준다. 모형 중 하나는 미국 3세대 핵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급과 동일한 크기와 형상을 지녔으며, 인근에는 미 해군 주력 전투함인 알레이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을 닮은 모형 두 개도 자리했다. 매체는 이밖에 함종을 구분하기 힘든 항공모함 모형 두 개와, 궤도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 75m 크기의 직사각형 구조물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리정보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를 인용, 이곳이 탄도미사일 실험에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제럴드 R. 포드급 항모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모두 한반도와 대만,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7함대에 배치된 함종이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탄도 미사일 시험에 활용돼 왔다. 미 해군 함정 형상의 구조물들은 지난 9~10월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미국에 미사일 전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문제의 사격 시험장이 위성에 노출되도록 방치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만과 남중국해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모형은 미 해군에 맞서려는 중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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