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이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두고 국내 시판허가를 위한 협의에 나섰다. 회사는 팍스로비드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단계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화이자제약 강성식 부사장(의학부 총괄)은 8일 ‘2021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에서 “지난 5일 발표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3상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입원·사망에 이르는 것을 89%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결과다. 허가 신청 계획에 대해 식약처 등 각국 규제당국과 밀접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5일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2·3상 중간 분석 결과, 증상 발현 후 3일 내 치료받은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위약(플라시보)에 비해 89%까지 줄였다고 발표했다. 분석 결과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의 0.8%만 입원을 했고 치료 후 28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반면 위약 복용 환자의 7%가 입원했고 사망자도 7명이었다. 증상 발현 후 5일 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효과는 비슷했다. 팍스로비드 복용군의 1%가 입원하고 사망자는 없던 반면, 위약 투여군의 6.7%가 입원했고 사망자는 10명이었다.
화이자는 당뇨병, 심장병 등 고위험군에 대해 충분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임상시험을 중단했으며, 일반인과 예방효과에 대해서는 계속 진행해 데이터를 쌓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화이자는 백신 접종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랄프 르네 라이너르트 글로벌 화이자 사장(백신사업부 의학부)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두 가지 모두를 확보해야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치료제만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백신 완료 후 6개월 지난 이후 항체는 40%로 감소했고 중증질환에 대한 입원에 대한 효과도 감소했다”며 “이때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다시 2차 접종 후만큼 항체가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스터샷이 델타 변이뿐 아니라 돌파감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자사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다른 의약품 개발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독감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며 향후 항암제 및 희귀질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라이너르트 사장은 “향후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mRNA 백신을 추가 개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만큼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