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운전자가 10대 소녀의 구조요청 수신호를 알아채고 이를 신고해 구조한 사연이 알려졌다. 그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수신호를 알고 있었다.
6일(현지 시각) N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미국 켄터키주의 고속도로를 지나던 한 운전자는 은색 도요타 차량에 타고 있던 16세 소녀의 구조요청 수신호를 발견했다. 운전자는 이를 곧바로 신고해 소녀를 납치한 제임스 허벌트 브릭(61)이 붙잡혔다.
로렐 카운티 보안관실은 당시 한 운전자로부터 "한 소녀가 틱톡에서 본 '가정폭력'과 '도움 요청'을 의미하는 수신호를 보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운전자는 수사관들이 현장으로 가는 동안 도요타 차량 뒤를 쫓아 그들의 위치를 전하는 데 협조하기도 했다. 소녀가 보낸 수신호는 손바닥을 편 채 엄지손가락을 접은 후 나머지 손가락으로 엄지손가락을 감싸 주먹을 쥐는 동작이다. 이는 코로나 셧다운 조치 시행 이후 가정폭력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여성기금네트워크(Women's Funding Network)와 캐나다 여성재단(Canadian Women's Foundation)이 만든 수신호다.
조사 결과 이 소녀는 이미 2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종신고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소녀는 브릭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캔터키, 오하이오주를 방문했으며, 체포 당시 브릭은 소녀와 함께 친척이 있는 오하이오주로 가던 길이었다. 또한 브릭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자아이가 성적으로 표현된 사진이 발견됐다. 그는 불법 감금 및 미성년자의 성행위를 묘사한 물건 소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로렐 카운티 교정센터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