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休]이제 여행도 친환경 시대...지속가능한 관광 추구하는 국내 여행지는

■한국관광공사 선정, ESG 여행지 3선

'완주 만경강길' '팔봉마을 차박지' '에코빌리지'

넉넉함으로 생명을 품어 살리는 만경강의 풍경.넉넉함으로 생명을 품어 살리는 만경강의 풍경.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재개된 여행에도 환경을 생각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여행에서도 환경을 지키는 활동은 불편이 아니라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과정이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환경을 주제로 추천하는 ‘11월에 가볼 만한 곳’은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여행지들이다. 여행 과정에서 친환경 여행 활동을 실천하는 스타트업, 지역 공동체와도 만나볼 수 있다.

전북 완주 동상면·고산면·봉동읍·삼례읍 일원을 흐르는 만경강은 호남 평야를 촉촉히 적시는 호남의 젖줄이다. 넉넉한 강물이 들판을 적셔 곡식을 기르고, 멸종 위기종을 포함해 수많은 동식물과 철새의 안식처가 된다. 최근 완주에 건강한 생태계가 살아 있는 만경강을 따라 걷는 트래킹 코스가 열렸다. 본래 있던 산길과 마을 길, 둑길, 자전거 도로를 이은 ‘완주 만경강길’이다. 길은 발원지인 동상면 밤샘에서 삼례읍 해전마을까지 총 44㎞에 달하는 7개 코스는 천연기념물 고니를 만나고 생태계의 보고인 신천 습지를 지나기도 하는 길이다. 해 질 녘에는 붉은 노을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수주팔봉 출렁다리에서 내려다 본 칼바위와 달천.수주팔봉 출렁다리에서 내려다 본 칼바위와 달천.



충북 충주 달천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인 수달이 살아 '달강(獺江)', 물맛이 달아 '감천(甘川)’으로 불렸다. 대부분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묶인 달천에는 올갱이가 지천이며, 간간히 고라니도 목격된다. 달천 주변에서 팔봉마을 일대는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예외적으로 개방된 공간이다. 송곳바위, 칼바위 등 수려한 봉우리가 달천에 나란히 비춰지는 수주팔봉이 바로 코 앞인 이 팔봉마을의 자갈밭이 ‘차박’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를 고려해 차박 가능 대수를 하루 120대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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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팔봉은 팔봉교를 지나 오가천 쪽에서 오를 수 있다. 갈라진 칼바위 사이에 놓인 출렁다리에서는 달천과 수주팔봉, 팔봉마을이 조화롭게 담긴다. 달천은 탄금호까지 이어지는데, 탄금호에는 최근 국내 최초로 친환경 전기 유람선이 운항을 시작했다. 무지개길게스트하우스에서는 투숙객들에게 재활용 자전거를 무료 대여해준다.

강원도 영월 에코빌리지 전경.강원도 영월 에코빌리지 전경.


강원도 영월 동강로 에코빌리지는 의도한 불편을 통해 자연과 가까워지는 공간이다. 에코빌리지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자립형 건물로,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고 태양열로 객실 난방을 한다. 고성능 창호와 고단열·고기밀 자재를 사용해 열 손실을 줄이고, 객실 내 오염된 공기는 회전형 열교환 장치로 회수해 신선한 공기로 바꿔준다.

투숙객이 편안히 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매일 오후 9시부터 10분 간 전체 소등하는 이벤트도 펼친다. 잔디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불멍'하는 시간도 도시 여행객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다. 주변 연계 관광지로는 단종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가 있다. 울창한 솔숲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백미다.


최성욱 기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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