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인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 제작진이 후속작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 드라마의 창작자인 황동혁 감독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으로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 1편의 마지막 장면도 새로운 사건을 암시하는 열린 결말이어서 그동안 후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오징어 게임의 감독·극본을 맡은 황 감독은 8일 밤(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AP 통신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시즌2에 대한 너무나 많은 압박과 수요, 사랑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것(후속작)은 지금 내 머릿속에 있다. 현재 구상 단계다"라며 "후속작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건 약속하겠다. (주인공인) 기훈이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발표된 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면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역대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으며 글로벌 히트작이 됐다.
막대한 부채 등으로 생의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수백억원대 상금을 타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치명적인 게임에 뛰어드는 절박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 속의 경쟁과 배신, 연대와 존중 등을 그렸다.
AP는 이 작품의 성공이 출연진에게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안겼다고도 전했다.
모델 출신 여배우인 정호연은 이번에 LA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첫 번째 팬을 만났다고 밝혔다. 공항 출입국 관리가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극중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는 전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드는 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도 이제는 미국의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배우가 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면서 '안녕'하고 말한다"며 "이 모든 사랑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너무도 많이 사랑하고 많이 봐준 팬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건 매우 멋진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