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기업 SK실트론이 미국 웨이퍼 증설을 위해 향후 5년간 6억달러(약 7,100억원)를 투자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은 최근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서한에서 이 같은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SK실트론CSS는 서한에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수요 역시 늘고 있다”며 “SiC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5년간 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실트론CSS는 올해 7월 SiC 웨이퍼 증설을 위해 3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반년 만에 투자 계획이 2배로 늘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이 2019년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로 미시간주에서 SiC 웨이퍼를 생산한다. SiC 웨이퍼는 실리카(SiO2)와 카본(C)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하는 인공 화합물 실리콘 카바이드를 소재로 한 제품으로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높은 전압과 온도를 견디는 것이 특징이다.
SK실트론을 비롯해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총 520억달러(약 61조원)에 달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전날 방한 중인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만나 미국 내 친환경 분야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회동에서 “SK그룹은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비즈니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미국 내 온실가스 감축과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며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미국 내 환경 문제, 일자리 문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