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케이피에스(256940)는 11일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liquid biopsy) 진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초정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암세포 분리 장비를 구축해 향후 차세대 의료 진단 장비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자회사 빅씽크테라퓨틱스 등을 통해 항암제 시장 개척과 연구 개발을 진행해오던 케이피에스의 바이오 사업부는 자체 기술로 액체생검 기반 진단장비까지 개발, 항암제 동반진단 및 의료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케이피에스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 검토 및 진단장비 제작을 위해 사내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렸다. TF 운영기간은 자체 순환종양세포 분리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 완료하는 시점까지다.
사내 TF는 이재행 상무가 이끈다. 이 상무는 고려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사노피아벤티스와 화이자의 항암제사업부를 거쳐 셀트리온제약 항암제사업팀을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 케이피에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글로벌 임상 및 컨설팅 기업 IQVIA에서 일했다.
또 암전이 과정에서 순환종양세포의 다양한 특성들을 정확하게 파악해 차별성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최진우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진우 교수는 암전이와 CTC 연구분야의 전문가로, 지난 10여년간 순환종양세포에 대한 연구결과를 영향지수(Impact factor) 10점 이상의 해외 SCI 저널(Cancer research, Journal of Hematology and Oncology, Small methods 등)에 잇따라 발표해왔다.
CTC는 혈액을 떠다니는 암세포로, 암의 전이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암 환자의 약 90%가 전이로 사망한다. CTC 기반 액체생검은 무엇보다 조직생검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진단법이며, 이를 이용한 유전체 검사를 통해 환자에 가장 적합한 약물을 결정하고 예후 예측 등에 활용될 수 있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액체생검은 진단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신약 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희대 최진우 교수팀과 함께 액체생검 시장 진출을 위한 CTC 연구 분석에 나서는 동시에 추후 임상 전략 등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기업 인수도 검토 중"이라며 최 교수와의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CTC 기반 액체생검은 DNA부터 단백질까지 암 유발 변이 파악뿐 아니라 반복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액체생검 시장 규모는 2019년 10억6,371만 달러에서 2027년까지 50억2,746만 달러로 연평균 23.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CTC의 경우 2020년 89억 달러 수준에서 2027년 239억 달러 수준(연평균 13.2%)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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